요즘 종편이나 케이블은 물론 공중파를 보다 보면 드는 생각은 이 콘텐츠의 타깃 시청자 연령층은 40대 이상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은 방송인보다는 이미 중장년 방송인들의 출연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미 오래전에 했던 소재들을 재구성해서 콘텐츠를 만든 것 아닌가 란 생각도 하게 된다. 때문에 신선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청해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없다. 전파, 전기 낭비가 아닐까 싶다.

유튜브 알고리즘과 전통 미디어 존재 이유
이미 오래전부터 쌍방향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일방적으로 방송을 송출하여 시청하는게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선별하고 방송 중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화면이나 음성이나 사물을 찾아볼 수 있는, 또 방송 출연자와 직접 소통하는 등, 이런 것에 대한 연구였다.
이런 모든 것이 현재의 방송에 다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홈쇼핑 등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기술이 거의 대부분 적용된 채널이 있는데, 이것이 유튜브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젊은이들은 TV 방송보다는 유튜브를 보는 듯하다. 내 조카들만 봐도 거실 TV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이러한 유튜브. 이 유튜브가 한 민간 기업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 유튜브에 대해 생각을 해 보자.
유튜브는 어떻게 한국 미디어의 중심이 되었는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미디어 시장은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와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주도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유튜브가 새로운 정보 유통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성: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시청할 수 있음.
- 다양한 콘텐츠 제공: 정치, 시사, 예능, 교육 등 모든 장르의 영상이 존재.
-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하여 맞춤형 콘텐츠 제공.
- 광고 및 후원 수익 모델: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이러한 특성 덕분에 한국의 미디어 소비 패턴은 급격하게 유튜브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며, 이제는 뉴스나 시사 정보조차 유튜브를 통해 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유튜브가 기존 언론을 대체하면서 나타난 변화
- 전통 미디어의 영향력 약화: 기존 방송사와 신문은 광고 수익과 시청률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콘텐츠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로 더욱 역동적인 콘텐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 정보 유통 방식의 변화: 기존 언론은 취재와 편집 과정을 거쳐 보도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현장의 상황을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지난 12월 3일 내란 사태처럼 중요한 사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미디어 소비 방식의 개인화: 과거에는 대중이 같은 뉴스를 소비했지만, 유튜브에서는 각자의 관심사에 맞춘 정보가 제공된다. 이는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특정한 정치적 성향이나 가짜 뉴스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도 초래한다.
유튜브 플랫폼 독점과 정보 왜곡의 문제
유튜브는 새로운 미디어로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도 함께 존재한다.
- 구글의 수익 독점과 경제적 종속
- 유튜브의 슈퍼챗, 광고 수익의 상당 부분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기 전에 구글이 먼저 가져간다. 현재 슈퍼챗 수익의 약 30%(? 확인 필요.)가 구글의 몫이며, 광고 수익도 상당 부분이 해외로 유출된다. 즉, 한국에서 생성된 부가가치가 국내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 유튜브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 유튜브는 콘텐츠 추천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특정 콘텐츠가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반대로 중요한 정보가 묻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정치적 사안에서는 알고리즘의 편향성이 공론 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가짜 뉴스와 정보 조작
- 유튜브는 개방적인 플랫폼이지만, 이로 인해 허위 정보가 쉽게 확산될 수 있다. 자극적인 제목과 편향된 내용을 담은 영상이 클릭을 유도하기 쉽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공론장을 왜곡하는 문제가 있다.
유튜브를 없앨 수도,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유튜브는 한국에서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정보 유통과 여론 형성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존 언론이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유튜브는 진실을 공유하는 유일한 통로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독점 구조와 정보 왜곡 문제도 발생시키고 있다.
따라서 유튜브를 무조건 규제하거나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을 보완하는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미디어 환경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이 생각에는 답이 없다. 순수하게 유튜브를 대신할 국내 플랫폼을 만들거나, 구글과 협상하여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등의 작은 것들 보다 실질적으로 국내 미디어, 방송, 언론의 대대적인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어쩌면 이것은 한국의 언론 미디어 산업 분야에서 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