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들. 오늘은 그런 사람들 중 한 명, 한국의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공무원 연봉, 공정 사회
내 주변 사람 중 어떤 한 사람은 나이가 50을 넘었고, 공무원 생활이 20년을 훌쩍 넘긴 인물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의 한국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문제가 다 중국 때문이라고 말한다. 흡사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 중국이라고 말하는 듯, 그저 경제, 사회, 정치 이야기하다 결국 '기승전중국때문'으로 귀결된다.
그의 이야기에서는 논리는 찾기 어렵고, 나의 상식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점들만 가득하다. 겉으로는 이 사람의 주장이 거창하게 사회와 경제, 정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비판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연봉'이다. 그는 자신의 연봉이 충분히 높지 못하다는 점을 불만으로 삼으며, 모든 문제를 거기에 빗대어 설명한다. 마치 그 연봉 문제가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로 확장될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책임감과
이쯤 되면 묻고 싶다. 당신이 이야기하는 수준에서 '공정한 오너'라면, 당신 같은 직원의 연봉이 과연 너무 적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그 공무원이 본인 스스로를 회사에 대입해 봤을 때, 본인의 성과와 역량이 그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할 만큼 충분한지 말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자리에 머물러 자기 연봉을 높이기 위한 생산성이나 실질적인 기여를 늘리지 않았던 사람에게 그토록 높은 연봉이 왜 주어져야 하는 걸까?
간단하게 나의 경험의 빗대어만 보아도, 민간 기업 중 특히 스타트업 엔지니어 직종 사람들은 대부분은 아니어도 많은 수가 시간에 쫒겨가며 일을 한다. 칼퇴는 '꿈의 직장'에서나 가능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그 공무원만큼의 대우를 받는 상황인가? 우리나라가 그리도 엔지니어를 존중하는 나라인가? 절대 아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정작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며 사회의 문제를 타국에 전가하는 모습은 실로 실망스럽다. 나이와 경력이 쌓인 만큼 책임도 무겁게 느껴야 할 터인데, 오히려 책임은 피하고 그 모든 원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한다. 공무원이란 직책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직장인과는 다르다. 그 자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 기본적인 공직자의 마인드조차 희미해 보인다.
어쩌면 그가 진정으로 비판해야 할 대상은 중국도, 한국의 정치권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다. 사회의 모든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리며 개인의 불만을 정당화하려는 태도는 한 사람의 공직자로서 너무도 무책임하다. 이런 이기적인 시각으로는 사회의 공정성을 논할 수 없다. 특히나 자신의 연봉이 낮은 이유를 국가나 정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더욱 그렇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건 성찰과 책임감이다. 스스로의 태도를 돌아보고, 그가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결국, 개인적인 불만을 정치적 이야기로 포장하고, 자신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가 어디로 가게 할까? 그의 불만은 결코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오히려 이런 태도가 사회를 더욱 불평등하게 만든다. 자신이 기여한 만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스스로에게 되돌아보라. 내가 과연 진정으로 그만한 기여를 했는가? 공정함을 주장하기 전에, 내가 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지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