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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三災)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시대적 한계와 모순 #59

마정스 2025. 1.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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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삼재"라는 말을 들어봤을 거예요. 더구나, '올해 당신 삼재야.'라는 말을 듣게 되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죠.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고민하시는 분도 있죠.

삼재(三災)가 뭐길래, 현대에 사는 우리도 이 말을 들으면 기분이 편지 않는 경우가 있을까요? 이것에 정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삼재(三災)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삼재(三災)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삼재(三災)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 시대적 한계와 모순

  삼재의 본질

삼재의 개념을 이해하려면 먼저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우주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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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天地人)'에서 '하늘'은 우주의 법칙을, '땅'은 자연환경을, '사람'은 인간 사회를 상징합니다. 이 세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세상은 평화롭고 개인의 삶도 순탄하다고 봤죠. 반대로 이 균형이 깨지면 재난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삼재는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 천재(天災): 하늘에서 오는 재난. 홍수, 가뭄, 태풍 같은 자연재해를 말합니다.
  • 지재(地災): 땅에서 오는 재난. 지진, 산사태, 화산 폭발 등이 여기 해당됩니다.
  • 인재(人災): 사람에 의한 재난. 전쟁, 범죄, 사회 혼란 등을 뜻합니다.

이런 재난들이 개인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거죠. 

사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같이 약 100년 동안 전쟁이나 내전과 유사한 사건이 없었던 역사는 드물었다고 합니다. 과거에 권력이 없는 자들에게 목숨이 걸린 개인적인 재난 상황은 현재의 우리보다 더 자주 일어났을 거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죠.

 

  음양오행으로 본 삼재의 한계

음양오행은 명리학 이론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으로, 우주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틀로 사용됩니다. 그러나 삼재를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설명하려 할 때 몇 가지 한계점이 있어 보입니다.

 

 

 

첫째, 음양오행은 모든 현상을 상호 작용과 순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데요, 삼재는 천재, 지재, 인재라는 세 가지 독립적인 재난을 상정합니다.

둘째, 음양오행에서는 어떤 현상이든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삼재는 주로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죠.

셋째, 음양오행은 변화의 과정을 중시하지만, 삼재는 특정 시기에 국한된 재난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 역시 끊임없는 변화와 순환을 강조하는 음양오행의 원리와 맞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삼재를 순수하게 음양오행의 관점에서 설명하기는 어렵게 생각됩니다. 오히려 삼재는 음양오행 이론과 민간 신앙이 결합되어 발전한 개념으로 보는 것이 더 맞아 보입니다.

 

  삼재 개념의 한계와 모순점

바로 앞에서도 명리학과 관련하여 언급한 바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오랫동안 어떤 의미로 존재해 왔다는 이유로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또 존재합니다.

첫째, 삼재는 지나치게 결정론적입니다. 특정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모두 같은 운명을 겪는다는 주장은 개인의 다양성과 자유의지를 무시하는 것이죠. 실제로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삶이 모두 비슷할까요? 그렇지 않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둘째, 삼재의 주기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합니다. 9년마다 삼재가 돌아온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신비주의에 기댄 것처럼 보입니다.

셋째, 삼재 개념은 재난을 지나치게 단순화합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단순히 천재, 지재, 인재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 같은 문제는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죠.

 

마지막으로, 삼재 개념은 때로 미신적 행동을 부추깁니다. 삼재를 피하기 위해 부적을 사거나 특정 색의 옷을 입는 등의 행동은 과학적 근거가 없습니다. 이는 오히려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비합리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유물인가 현대의 지혜인가

삼재 개념은 분명 한계와 모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지혜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맹목적으로 믿거나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삼재는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어떤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과거 60살도 못 살던 시절 환갑이라고 잔치고 하고 동네에서 어른 놀이하던 시대에 9년마다 오는 삼재는 어쩌면 상당히 오랜 시간 걸려서 오는 것으로 '내가 별일 없이 9년 동안 살았구나! 이제부터 조심하며 또다시 9년을 준비하자'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90살까지도 사는 요즘 90살까지 10번의 삼재를 겪어야 한다면 너무 자주 삼재를 맞는 게 아닐까요? 10년이란 시간도 현재에는 길지만 또 짧은 시간인데, 9년마다 뭘 해야 한다면 그것의 행운이나 불행을 따지기 전에 너무 자주 찾아오는 삼재라는 것 때문에 먼저 짜증부터 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에는 맞지 않는 이제는 없어져야 할 그런 폐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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