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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점과 굿이 필요한 것일까? 이들은 믿을만한 것인가?

마정스 2024. 12. 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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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과학과 미신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첨단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고 인공지능이 일상을 함께 하고 있는 이 시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점집을 찾고, 굿을 하며, 사주팔자를 믿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상황을 보자면 사회 지식층이나 권력층의 일부는 상당히 믿고 있는 듯하게 보입니다.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단순히 무지의 소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어렵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왜 이런 비과학적 믿음에 의지하게 될 것일까요?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점, 굿, 명리학

점(占)

점은 미래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요. 미래는 누구나 궁금하니까요. 특히 나의 욕망이나 희망, 재물 등에 대해서 미리 알 수 있다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객관적인 관점으로 볼 때, 점의 적중률은 우연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점쟁이들이 사용하는 기법 중 하나는 바로 바넘효과일 거예요. 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모호한 진술을 하여 상대방이 자신에게 특별히 해당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현상이죠.

 

예를 들면 "당신 조상 중에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있어." 또는 " 당신의 조상 중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어."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죠. 아니, 조선과 고려 시대만 1천 년이 넘는 시간이었어요. 그 이전 삼국시대까지 따지지 않아도 1천 년 동안 이때의 조상들에 억울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을까요? 결국 이런 식의 말들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자신만의 특별한 어떤 무엇인가로 받아들이다는 거죠.

 

또 다른 기법으로는 콜드 리딩이라는 것이에요. 이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즉석에서 정보를 유추해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 주변에 'ㅈ'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군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는 한국인 이름의 통계적 특성을 이용한 것에 불과한 거죠.

 

결국은 어떤 점 꽤가 맞다는 것은 확률과 심리학적 기법의 결과물일 뿐이지, 초자연적 능력의 산물은 아닌 거죠.

 

굿과 무당

굿과 무당은 우리 전통문화의 일부로 여겨지지만, 과학적 관점에서는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다른 이야기를 하기 전에 굿과 무당에 대한 가치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보존의 관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에게 있었던 것으로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써도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왜 굿과 무당이 현시대에도 필요한 것인가?를 묻는 다면 다음의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첫째, 굿은 일종의 심리치료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어요. 물론, 그 역할의 크기는 여기에서는 따지지 못하겠지만 말이에요. 굿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걱정과 불안을 표출하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둘째, 무당은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굿이라는 의식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죠. 이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중요한 기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대에 무당이 칼춤을 추고 돼지 머리에 돈을 꼽는 것을 볼 때 심리치료가 되고 유대감이 형성될까요? 오히려 요즘은 이러한 행위는 눈살이 찌푸려지고 보기 싫은 행위가 아닐까요? 이런 행위를 무심코 생각해 보면 폭력과 동물학대가 아닐까도 싶으니까요.

 

명리학

사주팔자는 많은 이들이 믿는 운명론적 체계입니다. 저도 명리학 겉핥기로 술안주 삼아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오래전 어떤 분이 '명리학은 오랜 시간 속에서 체계화된 이론이며 이 시간의 경험을 집결한 통계다'라고 하셨어요. 또한, 중국의 고서들에 명리학에 대해 정리한 이론서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주 오래전 중국의 명리학 관련 고서가 쓰일 시대에 사주팔자를 통해 성공과 명성, 가문과 재물 등에 대해 관심을 두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현존하는 명리학 관련 서적들이 주로 명나라 때 작성된 것으로 알려지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고려와 조선 왕국의 1천 년 시간 동안 중국은 당나라 멸망 후 오대십국, 송, 원, 명, 청나라까지 정말 혼란한 시기였어요. 이때 명리학의 기초가 되는 글도 읽을 수 있고 역학도 알고, 계절이나 별자리도 보고, 다른 이와 대화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두고 문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 사람이 권력과 재물이 있는 사람일까요? 남의 집에서 노비 생활을 해야만 하는 사람일까요?

또 이들의 관심 인물, 즉 귀인이 될 사람인지 아닌지 관심의 대상은 계급사회 속에서는 더 깊이 생각할 필요 없이 분명할 거예요. 

그러니, 몇 안 되는 귀족이나 상류층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사회불안이 지속되는 사회에서 무슨 객관적이고 오래 축척된 자료가 있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최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MBTI가 더 잘 맞을 수도 있어요. 때문에 명리학도 '나에 대한 이해' 정도로만 활용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라는 사람의 성향과 근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 수준 정도로 말이죠.

 

정리하자면,

점, 굿, 무당, 명리학 등의 미신적 요소들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며, '때로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현재 우리나라에는 너무 맹신하는 무리가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상들을 맹목적으로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왜 이런 믿음들이 존재하는지, 어떤 심리적,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그것들의 한계와 위험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미신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과 욕구를 건드리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미신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과학적 사고를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죠.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되, 그것이 과학과 이성에 기반한 판단을 흐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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