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윽..." 비틀거리는 걸음. 공허한 눈빛.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얼굴. 이것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좀비의 모습입니다.하지만 왜 이렇게 혐오스러운 존재가 우리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을까요? 좀비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죠. 우리는 좀비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집니다. 영화관에서 좀비 영화를 보며 소리 지르다가도, 집에 와서는 좀비 게임을 즐깁니다. 심지어 핼러윈이면 좀비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서기도 하죠. 이런 좀비의 양면성은 우리 내면의 욕구를 반영합니다. 문명화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좀비는 일종의 판타지이자 도피처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사회적 책임과 윤리로부터 자유로워진, 오직 본능에 충실한 존재. 어쩌면 우리는 좀비에게서 억압된 우리..